2023년 10월 2일 월요일

홍라녀 녹라녀 전설

 

1. 홍라녀 녹라녀 전설의 개요
2. 전설 목록
3. 홍라녀 녹라녀와 어부의 사랑 이야기(紅羅와 綠羅型)

홍라녀 녹라녀의 상상 이미지.

1. 홍라녀 녹라녀 전설의 개요

지금까지도 내려오는 얼마 안 되는 발해의 전설.
시간적 배경은 발해 3대 문왕 / 10대 선왕 / 마지막 왕 대인선 등 다양합니다.
 
과거 발해 상경용천부의 휘하 속주인 호주가 있었던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경박호, 막힐부가 있었던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 중경현덕부가 있었던 지린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등의 지역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판본에서 나타나는 '장백성모 불고륜마법'이라는 인물을 보아 만주족의 전설도 살짝 섞인 듯합니다.
 
홍라녀라는 이름은 그 외양에서 따온 것인데, 짧고 흰 명주 저고리에 붉은 명주 치마를 입고 있으며
눈 같이 흰 천리마와 같이 서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전설에 따라서는 옷의 소재가 명주가 아니라 고니와 기러기의 털로 만든 우단이기도 하고,
좀 더 상세히 묘사하여 인삼 즙으로는 명주 저고리를 눈보다 더 희게, 인삼 꽃으로는 우단 치마를
아침 노을보다 더 붉게 물들였다고도 하네요.
 
다만 녹라녀에 대해서는 묘사되는 바가 거의 없으며 단지 푸른 옷을 입고 있어 녹라녀로 불리게 되었다고만 언급됩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발해의 광활했던 영토 탓인지 무려 13가지의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절세미인이라는 홍라녀의 캐릭터와 경박호라는 공간적 배경만 공통 소재이고 전개는 조금씩 다릅다.
13가지의 판본을 홍라녀의 신분에 따라 나누자면 발해 황제의 딸인 것이 5가지, 어부의 딸인 것이 4가지,
경박호 용왕의 딸인 것이 2가지, 발해 황제의 며느리인 것이 1개, 발해 황제의 여동생인 것이 1개입니다.
 
반면 이야기 흐름의 유사성에 따라 나누자면, 우리에게 익숙한 지조와 절개 중심의 사랑 이야기가 7가지,
홍라녀의 용맹함과 뛰어난 무예가 돋보이는 이야기가 2가지, 그 교집합이 3가지, 이외 기타 1가지로 추려볼 수 있습니다.
 
묘하게 진구 황후와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인다. 이쪽은 정사가 아닌 야사로 분류되지만.
이외에도 측천무후의 등극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개소문의 여동생 연수영 설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되기도 합니다.
 

2. 전설 목록

1) 발해 황제의 딸 (5가지)

홍라공주의 도타운 사랑 이야기
홍라공주와 경박 소용왕 이야기
홍라공주와 은도 바특리 이야기
홍라공주가 무예를 겨룬 이야기
홍라공주가 왕위에 오른 이야기

2) 경박호 어부의 딸 (4가지)

홍라녹라와 어부의 사랑 이야기
황후로서 백성을 보살핀 이야기
홍라녀가 혼인을 거부한 이야기
발해 황제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3) 경박호 용왕의 딸 (2가지)

홍라공주와 발해 황제의 이야기
사냥꾼 삼형제의 기구한 이야기

4) 발해 황제의 며느리 (1가지)

홍라녀가 거란을 무찌른 이야기 - 영화 무영검의 배경

5) 발해 황제의 여동생 (1가지)

아름다우나 문란한 누이 이야기
 

3. 홍라녀 녹라녀와 어부의 사랑 이야기(紅羅와 綠羅型)

등장인물: 홍라녀, 녹라녀, 살포리금, 살포리온, 거란 왕(동단국 황제) 홍라녀와 녹라녀는 어부의 딸로 자매였으며,
어려서부터 부모를 잃고 서로 의지하며 경박호에서 어로를 통해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어느 날, 두 자매가 호수에서 어로질을 하던 중, 갑작스런 폭풍우가 닥쳐 배가 뒤집혀 물속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다행히 한 어선이 나타나 구조해 주었는데, 그 어선 주인은 예상 밖의 젊고 잘생긴 남자였습니다.
그 이후로 젊은 남자는 어망을 벌리거나 거둘 때마다 그녀들 자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젊은 이는 살포리금이라고 불리며, 착한 마음씨로 늘 자매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두 자매는 그에게 마음이 기울였지만, 둘 중 누가 그에게 시집갈 수 있는지 애매했습니다.
 
어느 날 밤, 자매들은 서로의 마음을 터놓았습니다.
언니는 동생에게, 동생은 언니에게 시집가라고 다투고 있을 때, 살포리금이 두 자매를 청했습니다.
두 자매가 살포리금의 집 앞에 도착하자 살포리금은 집 안에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젊고 잘생긴 두 청년이 두 자매 앞에 나타났습니다.
두 청년은 살포리금과 살포리온 이라는 쌍둥이 형제였으며, 결국 두 자매는 형제와 기꺼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동단국 황제는 홍라녀와 녹라녀 자매의 미모의 소문을 듣고 그들을 후궁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황제는 자신의 부하를 내려 형제들을 암살시키고, 두 자매는 슬퍼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그녀들은 결심한 끝에 혼자 사는 살포리금과 살포리온의 제사를 지내게 해주면
후궁이 되겠다고 동단국 황제에게 말했습니다.
황제는 그 말에 좋아서 승낙했습니다.
 
그래서 두 자매는 경박호의 폭포 앞에서 남편들의 제사를 지내고 제사가 끝난 후 경박호로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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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녀 녹라녀 전설 13선

1. 여왕좌강산형(홍라녀 4번째 전설.) ​ 이 전설에서 언급된 홍라녀는 발해 황제의 딸이다. 어느 날 발해 황제는 경박호에서 사냥을 하다 범을 만나 위기를 맞이했다.이 때 어느 아름다운 낭자가 활을 메고 나오더니, 활로 호랑이를 쏘아 쓰러뜨렸다. 발...